“슥슥 삭삭”
산속 마을에 빗자루 소리가 요란합니다. 자세히 봤더니 사슴 한마리가 마당을 열심히 쓸고 있습니다.
코가 빨간 것을 보아 작년 겨울 산타 할아버지를 썰매에 태우고 다니던 루돌프가 분명합니다.
“달그락 첨벙”
이번엔 개울에 들어가 돌을 집어 나르기 시작합니다.
언제부터 그랬던 것인지 개울엔 이미 아이들이 놀기 좋도록 물결이 찰랑대고 있습니다.
루돌프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 걸까요?

재작년 겨울.
루돌프는 여느 해처럼 산타 사장님을 모시고 바쁜 연말을 보냈습니다.
전세계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는 일이 끝나자
산타 사장님이 수고했다며 썰매를 끈 사슴들에게 연말 보너스를 주었습니다.
입이 큼지막하게 벌어져 기뻐하는 루돌프가 얼른 집으로  돌아가려 할때,
“여보게 루돌프사원”
“네 산타 사장님. 무슨일이시죠?”
“자네 꿈이 뭔가?”
“예? 갑자기 그 무슨……,”
“꿈 말이네 꿈. 자네는 젊지 않은가. 나이도 먹지 않는데, 겨울에만 이리 일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네”
“……”

아무말도 못하고 나온 루돌프는 그제서야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봅니다.
사실 새해가 밝아오면 그는 영락없는 실업자가 됩니다.
두달만 일해도 봉급이 꽤 되거든요.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밤도 아닌데 코끝이 빨갛게 달아오릅니다.
루돌프는 황급히 회사를 나와 집으로 향합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사슴들이 뛰노는 주록리마을 이었습니다.
싱그러운 산 공기와 속이 횐히 들여다 보이는 개울의 노랫소리에
루돌프는 깊은 생각에 잠깁니다.
‘내꿈이 뭐였지?’
‘……’
‘!! 그래.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희망을 안겨주는 것. 그게 내 꿈이었어.
그런데 일 년에 겨우 단 두달뿐이잖아….
이젠 겨울뿐만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아이들에게 기쁨과 추억을 안겨 주고 싶어!”
루돌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날 이후 루돌프는 새해 첫날부터 부푼 꿈을 안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느티나무도 심고 개울에 돌들을 골라내어 담을 쌓고 나무을 이용해 쉴 곳도 만들고…
그렇게 지내온 시간도 흘러흘러.. 드디어 루돌프가 있는 곳에 엄마 아빠의 손을 잡은 어린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해맑게 웃고 뛰어다니면 기쁜 추억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루돌프는 정말 기뻤습니다. 그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생각에 루돌프는 더 열심히 발로 뜁니다.
루돌프는 더이상  실직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루돌프는 생각했습니다.
‘올겨울 산타 사장님을 만나면 자랑스럽게 말할거야! 드디어 내꿈을 찾았다고!’